기록에 의하면 『여성조선』은 1930년 8월 여성조선社에서 창간한 여성잡지이다. 편집겸발행인은 김희철(金熙哲)인데 1932년 11월에 나온 통권 27호의 「편집후기」에 의하면 『녀성휘보』를 『여성조선』으로 개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잡지를 찾을 수 없어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성조선』은 통권 27호와 28호(1933년 1월호) 두 책만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두 책만으로는 『여성조선』 전체의 성격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위의 「편집후기」를 보면 1932년 중반 『여성조선』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언급하고 있는데, 27호와 28호의 사이에도 적지 않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차이는 잡지의 분량으로, 27호는 보다시피 총 38면에 불과한 데 반해 28호는 102쪽이나 된다. 신년호라는 타이틀만 붙었을 뿐인데 세 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열 꼭지 정도밖에 실려 있지 않은 27호에서 장덕조, 함대훈, 김영랑 등을 제외하고는 필자명을 ‘豊秋’, ‘信愛’, ‘照鮮’, ‘金執行伊’ 등 아호로 밝혀 놓아 성격 파악에 어려움이 많다.
38면밖에 안 되는 27호에 비해 28호는 표지화(박상진 그림)부터 밝히기 시작해 여운형, 김경재, 원세훈, 허정숙, 김기림, 주요한, 김동환, 김조규, 민병휘, 서광제, 홍구, 이종명 등 시사부터 문예에 이르기까지 지명도의 차이가 약간 있겠지만 거의 모두 유명한 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를 정리해서 말하면, 27호는 상대적으로 좀 더 무거운 주제를 갖고 쓴 글이 많은 데 비해 28호는 보다 친숙한 필자들에 의해 흥미로운 주제로 쓴 글들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해제: 오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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