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현담문고(구 아단문고)에서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를 간행했습니다.
현담문고에서는 이 총서를 구입해 공공기관과
학술 연구 단체에 기증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현담문고에서 이 총서를 간행한 까닭은 서고에 밀봉된 채 침묵하고 있는
희귀본들을 공개함으로써 지금 이곳의 사람들과 만나 교감하고 대화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귀중한 자료는 서고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널리
읽히고 연구될 때 그 진정한 가치가 발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희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자료의
보존과 활용 사이의 긴장 관계입니다. 자료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에게 열람이나 공개를 금지하거나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료는 사장(死藏)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는
원본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현담문고의 소장 자료를 공적 자산으로서
널리 공유하겠다는 뜻에서 발간되었습니다.